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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그래. 이후 사람에게 해를 끼쳤는지가 더 중요하겠지. 하지만 천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야.”

유수아의 방에 들어가자, 천으로 가려진 한쪽에 사십 대 중년 여인이 불안한 표정을 지은 채 앉아 있었다.

“걱정 말고 아는 대로 이야기해보세요. 이 사람은 아주머니에게 해를 끼칠 사람이 아니니까요.”

“…열세 살 때는 사람도 죽였어요. 죽은 사람은 이제 겨우 아홉 살인 여자아이였는데… 제가 들어갔을 때, 그 어린 여자아이를 죽이고는, 손에 뭔가를 들고서 웃고 있었어요.”

그날 사마궁천은 처음으로 벌을 받았다고 했다. 그래 봐야 방에 갇혀서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보름을 지내야 하는 정도였지만.

사마궁천은 무림맹주가 자식보다 더 챙기는 손자 아닌가 말이다. 아차 하는 순간 밀문(密門)의 백년대계가 끝장날 수 있었다.